스페이스X가 스타십으로 스타링크 V3 위성 26기를 지구 궤도에 올렸다. 대형 화물을 궤도까지 운반해 정해진 순서로 풀어놨다. 서버와 전력, 통신 모듈을 우주에 올려놓고 조립하는 우주 궤도 데이터센터의 초기 기술을 입증한 것이다. AI 시대 수요가 폭증한 데이터센터는 전력원과 송배전인프라, 지역 수용성 등 난제가 많다. 대안으로 우주 데이터센터가 빅테크들의 격전지가 됐다. 구글은 '프로젝트 선캐처', 아마존은 '프로젝트 선라이즈'란 이름으로 우주 데이터센터에 뛰어들었다.
26개를 궤도에 풀었다…‘대형 화물차’가 작동했다
스타십은 28일 오전 7시49분(동부시간 오전 8시 49분)께 미국 중부시간 기준 텍사스 스타베이스 2번 발사대에서 이륙했다. 스타십 상단의 랩터 엔진 한 기가 상승 중 예상보다 일찍 정지했으나 나머지 엔진이 추력을 보완했고, 비행 약 25분 뒤 단일 랩터 엔진을 다시 점화해 고도 약 275㎞의 궤도에 들어갔다. 이어 26기의 스타링크 V3를 모두 사출했다. 위성 한 기당 1Tbps, 한 차례 발사로 총 26Tbps의 네트워크 용량을 추가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가운데 3기는 카메라로 스타십의 열차폐 타일을 촬영해 귀환 상태를 점검하도록 설계했다.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에서 이번 비행이 증명한 것은 수송과 배치 능력이다. 서버·태양광 패널·방열판·레이저 통신장비를 한꺼번에 싣고 목표 궤도에서 순차적으로 풀어놓아야 궤도 인프라를 구축하고 증설할 수 있다. 스타십은 궤도 안착, 다수 위성 분리 후 궤도 이탈 등을 한번에 수행했다. 지상 데이터센터로 치면 서버 성능 시험에 앞서 건물 골조와 전력·통신 장비를 현장에 실어 나르는 물류 체계를 처음 가동한 셈이다.


계획보다 6시간50분 짧았다…장기 체공은 숙제로
당초 비행계획은 약 275㎞ 상공에서 지구를 약 6회 돌고, 이륙 9시간50분 뒤 칠레 서쪽 태평양에 내려오는 것이었다. 스페이스X는 첫 궤도 점검 뒤 조기 귀환을 결정했다. 스타십은 한 개의 랩터 엔진으로 궤도이탈 연소를 수행한 뒤 북태평양에 스플래시다운했고, 전체 비행은 3시간9분으로 끝났다.
생중계 화면에는 수면 접촉 뒤 화염과 기체가 무너지는 듯한 장면이 잡혔다. 현재 확인된 보도는 스플래시다운 완료까지를 성공으로 기록하고 있다. 접촉 뒤 폭발성 파손 여부와 원인은 스페이스X의 공식 분석을 기다려야 한다.
슈퍼헤비 1단도 걸프 해상 목표점까지 내려와 착수 연소를 마쳤다. 이번 비행에는 1단과 상단을 물리적으로 회수하는 계획이 없었다.
예상보다 짧아진 체공시간은 부정적 신호로 보인다. 우주 궤도 데이터센터는 태양광과 배터리로 서버에 전력을 끊김없이 공급하고, 진공에서 발생한 열을 대형 방열판으로 내보내야 한다. 우주 방사선에 따른 반도체 오류를 억제하고, 처리한 데이터를 지상이나 다른 위성으로 전송할 광통신망도 갖춰야 한다. 이번 비행이 입증한 것은 이런 연산시설을 궤도에 운반하고 배치하는 초기 기술이다.

‘탱커 스타십’ 여러 대가 달 착륙선 연료 채운다
NASA의 2027년 아르테미스 III는 저궤도에서 상업용 유인 달 착륙선의 랑데부 도킹을 평가하는 실증 임무로 잡혀 있다. 첫 유인 달 착륙 목표는 2028년 아르테미스 IV로 넘어갔다. 스페이스X의 스타십 계열 유인착륙선은 이 체계의 중심이다.
이번 14차 비행은 아르테미스 후속 임무의 기초적인 전제인 ‘스타십을 궤도에 올린다’를 입증했다. 달로 향하는 유인착륙선에는 더 긴 기술 체인이 붙는다. 여러 대의 탱커 스타십을 반복 발사하고, 궤도에서 서로 만나 도킹한 뒤 극저온 메탄과 산소를 옮겨 담아야 한다. 장기 체공 중 연료 손실을 억제해야 하고, 무인 달 착륙을 끝낸 다음에야 실제 인간 승무원 임무가 이어질 수 있다. 이번 14차 비행에서 조기 귀환은 그 체인에서 장기 체공과 열·추진제 관리가 아직 미완성이라는 점이 드러났다. 스페이스X 주가는 28일 전날보다 2.16% 하락한 145.47달러로 마감했다.
스타링크V3 실제 위성 26기를 궤도에 배치한 것은 의미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탱커, 연료저장소, 통신중계기, 우주 데이터센터 모듈을 스타십으로 운반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루이지애나에 스타십 전용 우주 공항을 건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는 루이지애나, 텍사스 등에서 스타십을 하루 최대 30회 발사하겠다고 공언했다.

FLIGHT 14 · 첫 지구 저궤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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