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오는 22일 스타십의 첫 완전 궤도비행에 도전한다. 이번 14차 비행의 임무는 스타링크 V3 위성 26기를 목표 궤도에 투입하는 것이다. 앞선 시험에서 위성 모형 사출과 재진입 기술을 검증한 스타십이 이번에는 실제 통신망에 투입할 상업용 위성을 운반한다.

미 우주군에서도 중요한 발표가 나왔다. 트로이 메인크 미 공군장관은 14일 열린 ‘2026 항공·우주·사이버 콘퍼런스’에서 미국이 ‘궤도상 우주 통제무기(on-orbit space control weapons)’를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우주군은 다음 날 메인크 장관의 발언을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미국 정부가 우주에 작전용 무기를 배치했다고 공식 확인한 첫 사례다.

26기 동시 배치, 스타십의 첫 수익사업

앞선 스타십 비행은 궤도에 가까운 속도로 지구를 비행한 뒤 재진입하는 시험이었다. 14차 비행은 지구 궤도에 진입해 스타링크 V3 위성 26기를 분리하는 임무로 계획됐다.

스타링크 V3는 팰컨9으로 발사해 온 기존 위성보다 크고 무겁다. 통신용량과 전력 소비가 커진 위성을 대량 배치하려면 스타십의 넓은 화물칸과 높은 수송능력이 필요하다. 일론 머스크는 V3 위성을 중심으로 스타링크망을 확장하면 현재보다 100배 많은 통신 대역폭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자사가 제작한 위성을 자사 로켓으로 발사한다. 위성 제작과 발사 계약을 외부 업체와 따로 맺지 않고 필요한 지역의 통신용량에 맞춰 발사 횟수와 위성 수를 직접 조정할 수 있다. 스타십이 한 번에 26기를 안정적으로 배치하면 스타링크 V3 증설 속도도 빨라진다.

미국, 우주에 무기를 배치했다고 첫 공식 확인

메인크 장관이 언급한 ‘우주 통제무기’는 적의 우주작전을 차단하거나 미군 위성을 보호하는 장비를 뜻한다. 상대국 위성의 통신과 센서를 교란하는 전자전 장비, 위성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감시체계, 위성에 물리적으로 접근하는 궤도 장비 등이 여기에 들어갈 수 있다.

미국은 그동안 지상 전파교란 장비와 위성 방어기술을 공개해 왔다. 이번 발표에서는 무기가 지상이 아닌 궤도에서 운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메인크 장관과 우주군은 무기의 명칭과 수량, 배치 궤도, 공격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22일 스타십에 실리는 화물은 스타링크 V3 위성 26기다. 우주군이 발표한 궤도 무기와 이번 발사 사이의 직접적인 계약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스타십의 군사적 의미는 대형 군사위성과 위성군을 한꺼번에 발사할 수 있는 수송능력에 있다.

스페이스X, 41억6000만달러 공중표적 감시망 구축

스페이스X는 이미 미 우주군의 저궤도 감시망 구축사업을 맡고 있다. 미 우주군은 지난 5월 스페이스X와 41억6000만달러 규모의 우주기반 공중이동표적 탐지·지시체계(SB-AMTI) 계약을 체결했다.

SB-AMTI는 저궤도 위성에 탑재한 센서로 항공기와 순항미사일 등 움직이는 공중표적을 탐지하고, 위치와 이동 방향을 지휘체계에 전달하는 사업이다. 지상 레이더의 탐지 범위를 벗어난 저고도 표적을 우주에서 추적한다.

스페이스X는 위성 제작과 발사, 궤도 운용, 수집한 데이터의 처리까지 맡아 2028년 초기 운용능력을 제공할 예정이다. 스타링크 위성의 군사용 파생체인 스타실드와 위성 대량생산 시설, 반복 발사 능력이 이번 계약의 기반이다.

스타십 14차 비행이 성공하면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V3 26기를 한 번에 궤도에 올린 실적을 확보한다. 미 우주군이 SB-AMTI 후속 위성이나 더 크고 무거운 군사 탑재체를 스타십 발사 물량으로 배정하면 같은 수송체계를 군사위성망 구축에도 사용할 수 있다. 다음 계약에서 우주군이 스타십을 발사체로 지정하는지가 실제 군사사업 진입을 가르는 기준이다.